35년 한자리에서 서대회만 지킨 집, 백년가게가 되다
안녕하세요, 저는 여수 바다에 사는 수달이에요. 오늘은 여수에서 오래오래 한자리를 지켜온 노포 이야기를 들려드리려고 해요. 바로 구백식당인데요, 여수의 토속적인 맛을 제대로 한번 맛보고 싶으시다면 꼭 한번 가보시길 추천하고 싶은 곳이에요. 이름 앞에 '[백년가게]'라는 수식어가 자연스럽게 붙어 있는 걸 보면, 이 집이 얼마나 오랜 시간 여수 사람들의 밥상을 지켜왔는지 짐작이 가더라고요. 여수를 오래 지켜본 저도, 이렇게 한 자리에서 몇십 년을 버텨온 식당 이야기를 들을 때마다 마음이 괜히 든든해지곤 해요. 특히 이렇게 한 분이 한결같이 지켜온 맛집을 만나면, 여행이 아니라 마치 오래된 이웃집에 놀러 가는 기분이 들기도 해요. 오늘은 그 이야기를 천천히 풀어볼게요.
35년을 이어온 여수 토속의 맛
구백식당은 전남 여수시 여객선터미널길 18에 자리하고 있어요. 여객선터미널 근처라 배편으로 여수를 오가시는 분들이 오다가다 들르기도 좋은 위치예요. 여객선을 타기 전이나, 배에서 막 내려 허기가 질 때 든든하게 한 끼 채우기에도 좋은 자리인 셈이죠. 여수를 오가는 길목에서 이런 노포를 만난다는 건 여행자 입장에서도 반가운 일일 것 같아요. 이 식당은 2019년, 중소벤처기업부가 지정하는 '백년가게'로 선정됐다고 해요. 백년가게라는 이름이 아무 가게에나 붙는 게 아니라는 건 다들 아실 거예요. 오랜 시간 한 가지 업을 성실하게 이어온 곳에만 붙는 이름이니까요. 구백식당 대표님은 국내산 수산물만 고집하시면서, 좋은 식재료로 35년이라는 긴 시간 동안 여수 토속의 맛을 지키기 위해 노력해오셨다고 해요. 재료를 아끼지 않고 국내산만 고집한다는 게 말은 쉬워도 35년을 이어가기는 결코 쉬운 일이 아니었을 거예요. 그 세월 하나만으로도 이 집이 믿음이 가는 이유가 충분한 것 같아요.
이 집의 대표 메뉴는 서대회예요. 그냥 서대회가 아니라, 직접 제조한 '막걸리 식초'를 사용해서 무쳐낸 서대회가 일품이라고 알려져 있어요. 새콤달콤한 맛의 비밀이 바로 이 손수 만든 막걸리 식초에 있는 셈이죠. 시판 식초를 쓰면 훨씬 간편했을 텐데, 굳이 막걸리로 식초를 직접 담가서 쓴다는 것만 봐도 이 집이 맛에 얼마나 진심인지 느껴지더라고요. 저는 개인적으로 새콤한 음식을 좋아하는 편이라, 막걸리 식초로 만든 서대회라는 말만 들어도 입안에 침이 고이는 기분이 들어요. 직접 담근 식초라니, 그 정성이 맛에 고스란히 녹아있을 것 같지 않나요? 참고로 서대는 4월부터 7월까지가 가장 맛이 좋은 제철이라고 하니, 이 시기를 맞춰서 찾아가시면 가장 맛있는 서대회를 만나실 수 있을 것 같아요. 여수를 여름에 방문하실 계획이 있으시다면, 이 서대회 한 접시를 일정에 꼭 끼워 넣어 보시길 추천해요.
35년 동안 한 가지 맛을 지켜온다는 건, 그 자체로 이미 특별한 일이에요.
— 🦦 수달서대회 명가로 불리는 이유
구백식당이 서대회 명가로 잘 알려진 데는 다 이유가 있더라고요. 남해안 생선요리 축제에서 3회 연속으로 최우수상을 받았다고 하고, 여수엑스포가 열렸을 때는 생방송을 통해 여수의 맛집으로 소개되기도 했대요. 축제 한 번도 아니고 3년 연속으로 최우수상을 받았다는 건, 그만큼 한결같은 맛을 꾸준히 유지해왔다는 뜻이겠죠. 그뿐만 아니라 남도 음식 명가, 서대회 모범음식점으로도 지정되었다고 하니, 여러 곳에서 그 실력을 두루 인정받아온 셈이에요. 저는 이런 이야기를 들을 때마다, 화려한 간판이나 인테리어보다 이런 꾸준한 인정들이야말로 진짜 실력을 증명하는 거라는 생각이 들어요. 여수에는 서대회를 파는 집이 여럿 있지만, 그중에서도 이렇게 여러 수상 이력과 지정 이력을 두루 갖춘 곳은 흔치 않을 것 같아요. 35년 동안 지켜온 정성과 이런 수상 이력들이 차곡차곡 쌓여서, 지금의 구백식당을 만든 게 아닐까 싶어요.




수달의 팁 · 정확한 영업시간이나 가격은 자료로 확인되지 않으니, 방문 전에 전화로 한 번 더 확인해보시는 걸 추천해요. 서대회를 가장 맛있게 즐기고 싶다면 4월부터 7월 사이에 맞춰 가시는 것도 좋은 방법이에요.